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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TV-R] 화엄사 각황전 홍매화에 바치는 ‘헌정 음악회’

글쓴이 : 진재훈기자 | 작성일시 : 23-03-20 12:32 | 댓글 : 0 개



[앵커멘트]

지리산 화엄사의 320년된 홍매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.

화엄사 각황전을 지키고 있는 각황매 앞에서 새봄 정취가 가득한 헌정 음악회가 열렸습니다.

보도에 광주BBS 진재훈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
국보 제67호 화엄사 각황전을 마주하고 서있는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눈길을 끕니다.

사방으로 뻗어나간 가지마다 민초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수백 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.

조선 숙종 때 계파 선사가 장육전이 있던 자리에 각황전을 중건하고 기념하기 위해 심은 홍매화로 각황매로도 불리웁니다.

[인서트]덕문스님 /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교구장

(“오랜 세월동안 우리가 꽃과 향기를 받았다면 우리가 홍매화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시와 음악과 우리에게 간절한 염원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.”)

긴 세월 모진 풍파를 견뎌낸 고매는 올해도 어김없이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날의 향연을 시작합니다. 

상춘객들은 활짝 핀 홍매화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봄기운을 만끽합니다.

홍매화에 바치는 헌정시가 낭독되고...

[인서트]덕문스님 /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교구장

(“범종소리 가지 끝에 닿을 적마다 마디마디 염주알 같은 꽃망울로 맺혔다가 법광으로 붉게 핀 꽃 굳은 절개의 꽃이여! 나 어느해 쯤 당신과 맞닿을 법음을 알며 나 어느해 쯤 잉어의 비늘같은 허물을 벗고 지리산 대숲에 바람이 일 듯 지고 지순한 당신을 우러르며 살까.”)

아름다운 음악선율로 홍매화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펼쳐집니다.

경내는 어느새 공연장이 되고 관객 모두는 봄기운 가득한 천년고찰에서 힐링의 시간을 즐깁니다.

[인서트]김채은·김서준 / 전북 전주시

(“전주에서 가족여행 기념으로 왔는데 붉게 핀 홍매화를 보니까 힐링도 되고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.”) 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[인서트]김보현 / 경남 통영시

(“오늘 엄마랑 나들이 나왔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매화도 이쁘다고 해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이쁜 것 같고 기분도 너무 좋네요.”)

화엄사는 제3회 홍매화․들매화 사진 콘테스트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백일장 대회도 개최했습니다.

전국의 중․고등학생 2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매화를 시제로 글 솜씨를 겨뤘습니다.

긴 세월 비바람을 견뎌내며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 온 화엄사 각황매.

해마다 이맘때면 상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엄사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.

BBS뉴스 진재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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